압록강의 창 방문을 환영합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 发布日期:2022-3-3 11:23:10
  • 发布人:료녕신문

나에게는 늘 함께 하는 친구가 있다. 며칠전 친구모임을 가졌는데 설전에 단동 친구네 별장에 가기로 약속했다. 지정한 날자에 심양에서 승용차 두대에 몸을 싣고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두시간 남짓 달려 무사히 단동 루방진(楼房镇) 친구네 별장에 도착했다.


별장은 동탕(东汤)온천과 가까운 오룡산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압록강과도 멀지 않았다. 한국식으로 꾸며진 별장에서는 자연의 사계절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겨울철에 와보니 흰눈에 덮인 별장과 푸른 잎과 누런 잎의 정원의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어 한폭의 그림 같았다. 산뜻하고 맑은 공기에 해볕에 반사되는 눈꽃은 정원의 신선함을 더해주었다.


뜰 안에 한국에서 가져다 심은 주목(红豆杉) 소나무와 황금주목 새 싹을 접하여 가꾼 청황색 나무잎은 마치 잎에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이 반짝반짝 빛이 나기도 하여 정교한 예술작품을 방불케 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있었지만 나는 홍두산과 황금송이 한눈에 띄여 렌즈에 담았다. 친구들도 앞다투어 사진을 찍었다. 잘 자란 나무들이 숲을 이뤄 혹한 날씨 속에서도 꿋꿋이 서서 자기들의 모양새를 자랑하는 것 같아 대견해 보였다.


정원 앞 실개천은 다양한 얼음조각이 만들어져 자연의 기묘함을 느끼게 한다.

별장과 정원은 한국인 남편과 조선족 부인이 우리 민족 정서가 물씬 풍기도록 정성들여 설계하였는데 보기 드문 옛날의 연장도 많이 수집해 정원에 아기자기하게 배렬해놓았다. 돌망, 돌구시, 연자방아는 어릴 때 보던 것들과 같았다.


정원 한쪽에 깔끔히 지은 비닐호스에는 다양한 채소와 꽃들을 심었는데 채소밭인지 화원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활짝 핀 꽃들은 우리를 반겨 맞는듯 했다. 자연을 즐기며 여유있게 사는 부부의 모습이 참으로 멋져보였다.


우리 민족은 설 전에 찰떡을 치며 설맞이 준비하는 전통습관이 있는데 섣달 廿三일 작은 설에 별장 주인 덕분으로 좋은 환경에서 작은 설을 쇠니 감회가 깊다. 연자돌 우에 찰떡을 치는 것도 반세기 전에 고향에서만 봤었는데 오늘 직접 찰떡을 치는 체험을 하니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산에서 땔감을 가져다 불을 지핀 황토방 바닥에 누우니 옛날에 내가 살던 고향집 아래목 구들장에 누운 것 같았고 둬시간 차를 몰고 오면서 쌓인 피곤도 싹 사라졌다.


별장 원채에 노래방 시설도 갖추어져있었다. 우리는 친구부부가 산더덕과 산포도로 빚어놓은 향기로운 술을 마시고 흥겹게 노래부르고 춤도 췄다. 실로 추억에 남는 즐거운 밤이였다.


몇해 전부터 봄 여름 가을에 왔었는데 대한 절기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사태지만 이런 곳에 와서 살면 걱정없이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설날을 앞두고 미리 여기서 친구들과 작은 설을 보내며 자연을 만끽하고 동년의 추억을 체험도 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올 한해도 만사형통 하시고 행운과 행복이 늘상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초대해주신 별장 친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글 속에 담아본다.


정영수